넋만 미으면 돼

거리의시인들


너만 믿으면 돼

맹세할께 나의 정신이 아니었어 그건 정당방위였어
진심으로 그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었어
나를 상처 주려던 그자들은 막무가내였어
그들의 병든 눈엔 내가 아니꼬울 뿐이었어
다짜고짜 달려드는 그들에게 상처받고 싶진 않았어
정말로 이럴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난 대가를 치르겠어
사나이답게 맞서겠어 악법도 법이고 해서
물론 주위사람들 나의말 따위는 듣지도 않겠지 믿지도 않겠지
나의 욱 하는 성격 무서운 성격 어디가겠나하며 나를 한심한 놈이라고 단정짓고 있겠지
언젠가는 사고칠 줄 알았다고 하겠지
하지만 다 상관없어 다 어차피 필요없어
나란 놈 외롭게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너만큼은 믿어줬으면 좋겠어
나만이 아는 진실을 왜냐면 넌 내 사랑이니까 그러니까

너만 믿으면 돼
너만 믿으면 상관없어 다 필요없어 누가 뭐래도 너만 믿으면 돼
오로지 오로지 너만은 내사랑이잖아

내가 귀한 집 아들로 태어난 사실 때문에 사실 때문에
온실 속의 화분일 거라고 단정짓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까짓 육체의 고통 뺏긴 자유 견뎌낼 수 있어
누구도 나만이 가진 긍지와 자부심은 뺐지 못해
하지만 내 마음이 아픈 건 한때
내게 마음을 주었고 사랑을 주었고 모든 걸 주었던
사람들에게서 돌려받은 배신의 슬픔 그들이 정말 필요할 땐 곁에 있지 않았어
너무도 멀리 떠나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자꾸 머릿속을 뱅뱅 나를 뱅뱅 감싸고 도는 증오와 분노
가라앉힐 방법은 오직 하나뿐 너를 믿고 살아온 나에게 너라는 사람은
다른 자들의 신이라는 존재조차 비교되진 않았지 사랑해

그러니까 너만 믿으면 돼
너만 믿으면 상관없어 다 필요없어 누가 뭐래도 너만 믿으면 돼
오로지 오로지 너만은 내사랑이잖아

지금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어
너를 지켜보고 있어 얼마나 잘하나 보고있어
너를 시험하고있어 넌 알고있니?
알고있니?
내가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너를 지켜보고 있어 너만 지켜보고 있어
그러니 너도 보고있어 나를 믿어 봐주겠어?
알고있니 알고있니 너는 나에게는 하늘이야 그리고 땅이야

그러니까 너만 믿으면 돼
너만 믿으면 상관없어 다 필요없어 누가 뭐래도 너만 믿으면 돼
오로지 오로지 너만은 내사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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