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처럼

장덕철


참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넌 어떻게 사는지 참 궁금해
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다 잊었단 거짓말하는 내가 참 미운 날
아름다운 이별은 세상에 없다지만
그때 내가 조금 더 너를
편하게 보내줬다면
다른 사람 또 만나 행복할 니가 가끔은
내 생각할 때에 지을 표정이 참 궁금해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
얼굴 붉히며 딴청 피던
아름답던 그날처럼
좋은 사람 만나 사랑 받고
너도 이젠 웃을 수 있길
찬란했던 우리 그날처럼
비어있는 지갑에 음식점을 서성이면
월급날이라며 손잡아 이끌어주던
만 원짜리 커플링 고맙다며 펑펑 울던
과분한 네 사랑 받을 사람 참 부러워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
얼굴 붉히며 딴청 피던
아름답던 그날처럼
좋은 사람 만나 사랑 받고
너도 이젠 웃을 수 있길
찬란했던 우리 그날처럼
문득 들려오는 너의 소식에
가끔씩은 혼자 울 수 있길
끝까지 이기적인 내가
이젠 나 없이도 괜찮다
너에게 듣고 싶던 말
좋은 사람 만나 미안해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아름답던 우리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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