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보국단 끌려 갈 적에 다시 못 올 줄 알았더니 일천구백 사삽오년 팔월 십오일 해방 되어 연락선에다 몸을 싣고 부산 항구를 당도 하니 문전 문전 태극기 달고 방방곡곡이 만세 소리 삼천만 동포가 춤을 춘다.
남의 집 서방님은 다 살아 왔는데 우리 집 서방님은 왜 못 오시나 원자폭탄을 맞으셨는디 왜 이다지도 소식이 없나. 해방이 되어 좋다고 하더니 지긋지긋 한 육이오가 웬 말이냐.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자란 자식 손목을 잡고 늙으신 부모 앞에 모시고 한강철교를 건너 서서 대구로 갈가 부산으로 갈가 이런 답답이 어디 있나 미아리 고개는 악마 고개 삼팔선 고개는 원수 고개 옛날 옛적 김유신 장군은 삼국통일을 이루셨는데 우리 나라 남과 북은 어느 시절에 통일이 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