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

문주란



당신과 나는 남남으로 만났다가
상처만 남겨놓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호수의 백조처럼 내가 가는데
사랑을 막아놓고 발길을 묶어놓고
진종일 진종일~~ 비가 나린다

당신과 나는 남남으로 만났다가
마음만 주고받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흐르는 구름처럼 내가가는데
발길을 묶이고 사랑을 맡겼어도
백조는 목이메어 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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