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독백

김원준



간직했던 너의 사진 그 위로 시간이 쌓여가듯 이 가을은 또 날 흔들러 다시 찾아왔어 지는 낙엽 그 사이로 너의 얼굴이 만져질 듯 내게 다가와 두 겹 세 겹 번져 보이는데 내 차례엔 끝났다는 걸 알고 있지만 변함없이 너를 향해 같은 꿈을 꾸고 있어 언제쯤 우리는 만나게 될까 어떻게 되있을까 서글픈 웃음에 감춰질 눈물은 또 얼마나 많을까 슬픔이 할퀴고 간 자리 사랑은 아직도 남아 이 가을 외로움은 더 깊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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