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김민규


머리 위엔 다른 태양이 나를 비추고 있었던 거야
정지해버린 시간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거야
나는 아무 것도 나는 어떤 것도 알 수가 할 수가 없는걸

지나치는 저 불빛들이 나를 비웃고 있었던 거야
멈춰버린 시간속으로 나를 가두려 했었던 거야
나는 아무 것도 나는 어떤 것도 알 수가 할 수가 없는걸

떨칠 수 없는 망령들이 서로 손을 잡기 시작한 거야
슬픔이란 이름의 강을 나는 혼자 건넜던 거야
나는 아무 것도 알 수가 할 수가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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