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깨물면서
내게 투정 부리던
그때 그 마음속에
무슨 생각 했을까
퉁명한 목소리로
대답하던 못난 나
지금 내 머릿속엔
온통 미안한 일들,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일들로 가득한데
그때 우린 왜 그리
어렸던 걸까
서로 곁에 있어도 외로워했고
늦은 밤 헤어지길 아쉬워하며
놓지 못했던 손이,
붉게 물든 밤이 그리워
비가 내리던
그 날 조용히 들려오던
네 작은 울음소리에
나 아무 말 못했고
발끝만 바라보다
길을 나선 그 날의
보지못한 니 얼굴
마음에 그려지고
그때 우린 왜 그리
어렸던 걸까
예쁜 사랑노래에도
눈물 흘리고
늦은 밤 보고싶다
속삭여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날의 공기가 그리워
그때의 기억이,
그때의 시간이
우리 둘은 돌이킬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그때 우린 어쩌면
너무 아름다워서
아픔을 보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
사랑인 줄 알았던
서툴던 마음이
슬프도록 예쁘고
너무 그리워
그때 우린 왜 그리
어렸던 걸까
나를 잃지 않으려고
없는 말도 하고
추억 속에 남겨질
우리가 되기엔
너를 아프게 했던
내가 원망스럽고
사랑인 줄 몰랐던
그때의 우리가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