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가 줘

희루/희루


바람 속에 보낼까
하늘이 조각 놓은 사람
미운 세상이 너만을 데려가
눈물이 나를 덮쳐온다
넋 나간 사람처럼
매일 술에 기대 울곤해
자꾸만 네가 보고 싶어서
매일 나는 상처투성이
매일 밤마다 괴롭히더라
여전히도 나를
늘 앉던 자리 늘 걷던 거리
깊게 패인 너라서
아프지 않게 나를 둘이 함께였던
그 시간마저 그 추억마저
데려가줘
전하지 못할 사람
한 하늘 아래 없는 그대
되돌려달라 하늘에 소리쳐
한없이 너를 불러본다
꺼내 본 너의 얼굴
매일 사진 보며 울곤해
여전히 마를 날이 없는걸
웃는 네가 그리워져서
매일 밤마다 괴롭히더라
여전히도 나를
늘 앉던 자리 늘 걷던 거리
깊게 패인 너라서
아프지 않게 나를 둘이 함께였던
그 시간마저 그 추억마저
데려가줘
만날 수 없는 사람아
나를 깨워줘 슬픔 속에서
너 조차도 나를
알지 못하는 알지 못하는
이런 나도 데려가
잊으라 하지는 마
내 숨이 멈출 그날 오면
보내줄꺼야 보내줄꺼야
네게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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