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afternoon
나른한 이 오후도 너와 함께면
Good afternoon
더 바랄 게 없어 난 이 순간들이
어느 조용한 벤치에 앉아
너의 무릎을 베고 잠들고 싶어
내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너의 손길을 가득 느끼며
우리 머리 위 햇살은
너의 웃음을 닮아 이리도 따뜻한 건지
불어오는 이 바람은
마치 솜사탕에 누워 있는 기분이야
이렇게 구름 없는 날엔
우리가 가진 가장 편안한 신발을 신고
한참을 둘이 걷다가
아무 곳이나 무작정 들어가 보고 싶어
유독 오늘따라 사람이 없는
이 거리는 우리 둘을 위함인지
해는 또 왜 벌써 지려해
아직 가보고 싶은 곳들이 더 많은데
낮에 이렇게 여유로운게
대체 얼마만인지
새로 장만한 스케이트보드 타러
놀러나가지
늘 야근 땜에 피곤했던 여자친구 표정이
오늘은 좋아 보여
나 역시 마음이 좀 놓여
하늘은 참 파랗고
새싹이 땅에 자라고
그 동안 계속 발 아프게 뛰며
성공 따라서 살다 보니
봄이 오는 줄도 몰랐어
주말 늦잠 줄이고 빨리 만나 놀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