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ITNONSOUL

hyukoh


술이 물이 되고
물이 불이 되는 한 잔에
부리부리하던
우리 눈이 열려 한 잔에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되는 한 잔에
우리들이 부은 술이
불이 돼서 뜨겁네
술이 물이 되고
물이 술이 되어버렸네
부리부리하던
눈을 부려봐도 똑같네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되는 첫 잔에
우리들이 부은 술이
불이 돼서 뜨겁네
보리 술이 소리 없이
우리 잔에 담기네
구리 구리하던 무리들이
잔을 들치네
둘이 셋인지 셋이 넷인진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부은 술이
아직까진 뜨겁네
집에 가는 줄이
멀리 멀리 길이 되어도
우리 둘이 집이 멀다 해도
나는 마시리
우리들이 그리 술이
굳이 좋은 이유는
유리잔에 술이
술이 아닌 달릴 술이니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여기 모여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여기 모여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여기 모여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여기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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