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딴 섬에 엄마 새와 어린 새가 정답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시현

멀고먼 바다 저 멀리
조용한 외딴 섬 하나
그 섬엔 엄마 새와 어린 새가
정답게 살고 있었네
그러던 한 날 갑자기
그 섬엔 흉년이 들어
아무것 아무것도 먹을 게 없어
살수가 없게 되었다네
견디다 못한 엄마 새는
머나먼 육지로 떠났지만
그 후론 영영 엄마 새는
돌아오지 못 했다네
엄마 엄마 난 추워요
엄마 엄마 난 배가 고파요
세월이 흘러 흘러서
어린 새도 알게 되었네
저토록 큰 바다가
지친 엄마를 삼켜버렸다는 걸
바다가 미운 어린 새는
결심을 하게 되었네
저토록 큰 바다를
모두 메워 버리겠노라고
지친 날개에 작은 돌멩이
아무리 바다를 메웠지만
너무나 지친 어린 새 마저
저 바다는 삼켰다네
엄마 엄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음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이 슬픈 이야기도
이젠 끝이 나지만
아마 그 어린 새도
이미 알고 있었을 거야
혼자 힘으론 저 큰 바다를
어쩔 수 없다는 걸
지금쯤 그 조용한
외딴 섬에도 비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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