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

차여울밴드

구름도 말없이 멈춰있는 날
바람도 멍하니
멈춰있는 날 그냥
스치고 쌩하니 가버려

괜스레 옛 생각이 나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색한 채 새끼손가락만 붙이고
나란히 걷던 그때의 떨림

어설픈 뺨의 맞댐마저 행복했던
그 온기조차 달콤했었던 너와의
오래된 밤과 낮도 이젠

모두 사라지겠지
아득한 저 편으로 이젠
밀어놓겠지 다신
기억않을 추억으로
잊혀지겠지만
우리의 그 길고 길었던 날들이
쉽게 의미를 잃게 된다는 게 난
너무나 두려워

왜일까 웃음이 나는 걸
함께했던 추억이 하나 둘 스쳐가
서로여서 행복했었던
꽤나 기나긴 기억의 주마등

그저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내 삶의 이유 전부였었던
너와의 오래된 밤과 낮도 이젠

모두 사라지겠지
아득한 저 편으로 이젠
밀어놓겠지
다신 기억않을 추억으로
잊혀지겠지만
우리의 그 길고 길었던 날들이
쉽게 의미를 잃게 된다는 게
난 믿을 수 없는 걸

너무나 허무해
그토록 사랑했던 너와 나
서로에게 더는 가치없는
존재가 되는 걸까

모두 사라지겠지
아득한 저 편으로 이젠
밀어놓겠지 다신
기억않을 추억으로
잊혀지겠지만
우리의 그 길고 길었던 날들은

모두 사라지겠지
아득한 저 편으로 이젠
밀어놓겠지 다신
기억하지 않을 추억으로
잊혀지겠지만
우리의 그 길고 길었던 날들이
쉽게 의미를 잃게 된다는 게
난 너무나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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