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아리랑

김태희


휘이휘이 돌고돌아 삼한에서 오늘까지
아라리요 아라리요 의림지아리랑 아리랑.

돌고도 돌았다. 커다란 의림지 둘레길.
까까머리 댕기머리 철없이 맨발도 좋았다.
봄날에 벗꽃 날리어 의림지 연못에 사랑 뿌리고
우륵의 가야금 소리 뜨거운 청춘도 귀 기울였다.

용두산도 의림지에 발담궈 자라 났구나.
아리아리 아라리요 의림지 아리랑.

수백년 노송 숲길로 뜨거운 여름이 피해 들었다.
어머니 마음 닮았다. 수천년 그물에 목을 축였다.
벼들도 고개 숙이고 아버지 그 벼로 나를 먹이고
마르지 않아 의림지 그렇게 나를 키우신 아버지.

용두산도 의림지에 발담궈 자라 났구나.
아리아리 아라리요 의림지 아리랑.
의림지 아리랑.

하얗게 눈이 내렸다. 어디냐 의림지 어디 숨었냐.
겨우네 꼭꼭 숨어라. 봄오면 너랑 나 뱃놀이하자.

용두산도 의림지에 발담궈 자라 났구나.
아리아리 아라리요 의림지 아리랑.
아리아리 아라리요 의림지 아리랑.
의림지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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