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여자

정새난슬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석달인가 지났을 때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정적으로 도망갔지
울다 말고 주저 앉아
작별인사 떠올릴 때
재밌구나 누가 웃네
안녕하고 인사하네

다 큰 여자라고 하네
고개 들어 나를 보네
입술 열어 글씨 쓰네
식탁 위에 초를 켜네

붉은 빛이 번져와서
나의 심장 조여왔네
무자비한 단어 속에
너무 아파 쓰러졌네
어지럽게 흔들리고
눈부시게 폭발했네
날카로운 문장들로
산산조각 흩어졌네

다 큰 여자 내게 왔네
이름 없는 짐승 같아
눈을 감고 속삭이네
이제 진짜 시작이야

거울을 부술 준비가 돼 있니
눈물의 그림자 밀치고 때려서
너만의 그림을 거칠게 그려봐
소리를 지를 분노가 생겼니
드센 저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입 벌린 상처로 노래를 불러봐

다 큰 여자 내게 왔네
난폭하고 부드럽게
격렬하고 조용하게
일어나서 춤을 추네
일어나서 춤을 추네
일어나서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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