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정소희


시간이 흐르고
아팠던 너의 뒷모습도 흐려져
이제는 담담해져 모든 흔적들
보아도 지우지 않아도

하나하나 쉽지 않았던
새로운 나의 일상
가끔은 찾아와 주던 설레임도
눈 녹듯 씻겨져 내려가는
마음 텅빈 날엔

아무렇지 않게
모든게 꿈이었던 것처럼
내게 뭐 그리 지쳐 있는 거냐며
고개 들어 보라며 어깨를 감싸주는

단 한번도 떠난 적 없는
그대가 나의 곁에
언제나 있어 줄 그대가 내 곁에
웃으며 앉아 있어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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