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바나

화지


짧지만 굵은 내 어린 날의
기억 조각들을 필두로
여태 다 분석하고 배제하려 했지
내 조상들의 실수를
할머니 말씀이
눈 감았다 뜨니까 여기야
너도 곧 그럴 걸
이 나이 와 보니 좀 알아가
후회란 왜 그랬지
보다는 그럴 걸
난 고작 인간 난 작어 작고도
물 불 다 겪어 봤어도
세상에 볼 건 많아 많고도
내가 본 건 아직 빵 프로
날 때부터 우리 맘의 한 켠에
빈 구멍 이유라도 알고 갈 거고
종교나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고 안 이상 마련해
난 딴 거 팔 평온
내 유통기한은 축복이야
현재에 날 살게 해
내 줌과 시야 지금은 좀 뒤야
어디 있나를 알게 해
쉽게 온 만큼 쉽게 가고
영원할 수 없어
온 우주의 작은 점 속
전부 컨트롤 할 수 없어
지금 벌스 이 흐름이
내 삶의 비유쯤 최대한 채우다
지금은 여백 두고 필수뿐
놓을 건 놓고 주울 건 주워
내 16의 끝 정도에
돌아보면 뿌옇더라도
작품이 서면 돼
난 이 순간 속에 살고
그걸 너랑 나눌게
솔직하게 나도 없어
너랑 별반 다를 게
나도 사람 사람 사람
문제 많아 많아 많아
이게 다가 아닐 거란
맹신 하나 갖고 살아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많이 짰어 웃을 날이 더 많아
내가 원하는 건 명성보다
그 후에 따를 세계관 그 뿐
똑같은 시대를 살아도
그 이해도는 되게 다를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돈보다
돈으로 사는 내 시간 그 뿐
반사회 반문화 반과학
비트닉은 아냐
걔네 같은 때 지난 소품
우리 숨을 축내는
우릴 묶는 굴레들
어차피 죽은 후엔 끝나
기억날 건 오늘의 축배들
말이 쉽긴 해도 너를 미치게 해도
매이는 건 역시 선택
내 친구들 진지해도
그런 의미에선
내 주변엔 병신 없네
힘에 겨울 때 잘 생각하면 여전히
우리는 결국에 주제 모르게
별을 내다보는 원숭이
거시에 기대면 근시의 미래
걱정 따윈 할 필요도 없음이
확실해지네 이 잠시의 기회에
매순간 매초 만취해지네
하나같이 미쳐 가 죄다
입을 모아 이건 말세다
모든 게 거꾸로 돼 아닌 척
들어세울 상아탑이 필요한 세상
사람 목숨이 숫자고 다 자기
수식을 찾았으면 할 때
난 그저 통계이길 거부하고
진짜 사람으로 살게
난 이 순간 속에 살고
그걸 너랑 나눌게
솔직하게 나도 없어
너랑 별반 다를 게
나도 사람 사람 사람
문제 많아 많아 많아
이게 다가 아닐 거란
맹신 하나 갖고 살아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이르바나 난 찾아가 내 이르바나
많이 짰어 웃을 날이 더 많아
웃을 날이 더 많아
춤출 날이 더 많아
웃을 일을 더 찾아
곧 끝 여길 뜰 날이 곧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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