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노라조


비닐봉지 속 아침햇살이
사무치듯 그리워 너무 추워
숨바꼭질 놀이로만 생각했던
어제의 이별에 더 차가워져
자동차 엔진에
시린 몸을 녹이며
너와 함께 걷던 길
또 찾아 헤매
이미 그곳은 내 다리로
가기에는 너무 먼 곳인 걸
예민한 난 너무
일찍 알아 버렸던 거야
다 행복해 보이네 나는 아픈데
뭐가 그리 좋은 건지
다들 웃고 있구나
하루는 길고 살아가기 힘든 나는
거리에서 홀로 쉴 곳
찾아 헤매이네 오늘도
나를 반겨주는 곳
나를 사랑해줄 곳
찾아가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가고싶어 사랑하는 이와
나를 아껴줄 사람들
함께 할 수 있는 그 곳
이 거리가 아니라
환하게 웃으면
너를 만났던 그 날
무심한 척 했었지만
몹시 기뻤던 그 날
여느 때 보다
촉촉한 네 눈빛으로
안아준 기억이 상처 입은
내 마음을 감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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