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진
책상 위에 먼지 덮인 상자
참 오랜만이야
난 고개를 숙인 채 인사를 하며
널 열어 보았지
하나 둘씩 꺼내본 너의 편지들
한 줄 두 줄 읽어 보며
잠시 그때로 돌아가
한 장 두 장 펼쳐본 너의 사진들
그저 난 바라보며 멍하니
바보처럼 울고 웃네
내 이름 어디선가 부르는 목소리
하나 둘씩 생각나 우리 기억들
가끔은 그 기억 속에 살고 싶어
한 장 두 장 지워져 우리 추억들
이렇게 흘러갈 시간을
잡지 못하고 있는 나
닫을 수 없어 너와의 기억들
잊을 수 없어 너와의 추억들
그리움인지 그게 사랑인지 난
지울 수 없어 우리의 흔적들
돌릴 수 없어 우리의 시간들
미련인 건지 이게 사랑인지 난
하나 둘씩 생각나 우리 기억들
가끔은 그 기억 속에 살고 싶어
한 장 두 장 사라져 우리 추억들
이렇게 흘러갈 시간을
잡지 못하고 있는 나
그냥 이렇게 우리 추억에
널 담아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