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펼치지 못했던
빛 바랜 너와 나의 장
사이사이 쌓인 먼지조차
간직하고 싶었는지
한 번의 매만짐도 없는
온전한 그 상태로
오래도록 침묵을 머금어 온
쓸쓸한 너와 나의 터
세월에 밀려온 몸짓엔
더 이상 슬픔이 없소
나즈막히 불러보는 애수
어린 휘파람이 나의 전부요
미련을 가져서 뭐하겠소만
가끔씩 주머니 어디엔가
남아있을 듯한 그대의
온기가 그립소
구원이라 믿었던 빛나던
그 때를 기억하오
그 곳에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오 몹시도 궁금하오
사랑했소 진심을 다해
그대를 사랑했소
행복하길 바라오
부디 잘 지내시오
그대여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