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울면서 일어나
눈 비비고 창 밖을 보니
회색 하늘에 빗방울 뚝뚝
오늘도 편하긴 글렀구나
반가운 얼굴 하나 둘씩 모여
피곤한 기색은 감출 수 없어
한 손에는 모두 아메리카노
자 이제 출발합시다
비가와도 우린 간다
떠난다는 생각이 나를 깨운다
우리 함께하는 오늘이
내겐 너무 행복하니까
웃으면서 우린 간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떠들면서
우릴 건드리는 빗방울 마저 설레인다
배낭 속엔 먹을 것 한 가득
코펠 버너 랜턴과 텐트
자 오늘은 우리가 요리사
맛없는데 그냥 맛있구나
나를 뻥 차버린 그 여자친구
날 힘들게 하는 직장 상사 놈
씹고 뜯고 훌훌 털어버리고
오늘은 내 생각만 해
비가와도 우린 간다
떠난다는 생각이 나를 깨운다
우리 함께하는 오늘이
내겐 너무 행복하니까
웃으면서 우린 간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떠들면서
우릴 건드리는 빗방울 마저 설레인다
라라 라라라라 라라
우리 함께 떠난다 모두 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