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잊다

지움


얼마만큼 지나야 다른 계절이 올까
아직은 차디찬 숲을 벗어나지 못해
따뜻한 봄날의 기운과
음 손끝엔 너의 온기가 남아있어

선뜻 택할 수 없던 너와 나의 두 갈래
니가 없는 그 길에 후회는 없을까
간단한 용기 한번이면 되는데
초라한 내 모습에 걸음을 멈추지

음 먼 길을 같이 걸어왔지
음 익숙해져버린 낯설음이
늘 그 차갑던 날 안아 왔었고
내 생애 가장 따뜻한 계절을 선물해줬어

혼자 걸어야 할 길
눈물은 보이지 말자 부탁해
내 모습이 얼마나 긴 시간 견뎌왔는지
다 너를 위한거야 뒤돌아 보지는 말자

음 참 오랫동안 날 길들였지
음 그 손길도 난 마냥 좋았어
늘 그 철없던 날 좋아해줬고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웃음을 선물해줬어

혼자 걸어야 할 길
아무일 없는 것처럼 부탁해
내 모습이 얼마나 긴 시간 견뎌왔는지
그 모든 날들을 용서해 지워버리자

꿈속에서 널 다시 부른다
또 너의 따스함 속에
늘어만 가는 억지스런 바램들
후회가 늘어도 매일이 힘들어도
어쩔 수 없는 내가 미워지네

혼자 걸어야 할 길
추억을 지워버리자 부탁해
내 모습이 언젠가 흐려지는 시간까지
함께 했었던 그 곳
그 모든 시절을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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