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를 몰라도
내 얘기를 들어 주오
시린 가슴에 맺힌
피눈물 섞인 내 한을
저기 앙상한 가지
말라 버린 잎이 떨어지듯
내 한 몸 성한 곳 없어
기대 울 곳조차 없어
나는 돌아갈 곳 없는
저 나뭇잎
열 여섯 벚꽃 아래서
속삭이던 그 사랑 노래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여기 홀로 텅빈 달빛
바라보네 오
그대 이 삶 끝나는 길목에서
잠시 기다려 주오
그 날 나의 얘기를 들어 주오
떨어지는 꽃잎처럼
사라지는 노을처럼
나를 아름답게 기억하오
그대 나를 몰라도
내 얘기를 들어 주오
시린 가슴에 맺힌
피눈물 섞인 내 한을
피눈물 섞인 내 한을
들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