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제비뽑기와 잊혀진
세상에 의해 잊혀져 가는 세상과 흠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과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했었던가.
기억의 계단을 따라
흩어진 조각을 주워 지나쳤던 길을 되밟는다.
아스팔트 위로 맺힌 이슬들은 영원히 마르질 않아...
생각의 회전은 이미 멈춰 버렸고,
시계 바늘은 힘없이 한 자리에 머물러 미동만 있을 뿐...
끝없는 나락을 향해 질주했던
성급한 결론들은 등 뒤에서 안녕을 말하네.
차가운 눈빛에 부서지고 베어져 버린 가지는 새로운 탄생을 준비한다.
대지여.
넓은 공간 속에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희망의 축복을 선사하라.
어둡던 절망의 순간들은 밝은 빛으로 변해 허공을 향해 비추네.
허공을 향해 비추네.
잃어버린 희망.
영원히 살아 숨쉬네.
꿈꾸던 욕심과 버릴 수밖에 없던 그 희망.
저 멀리 사라지네.
흠 없는 마음과 이루지 못했던 그 약속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