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
선홍빛 구름을 보며
언제나의 그 길을 걷는다
깊고 높아진 하늘과
얼굴을 스치우는 바람
선선한 향기 머금어
마냥 또 걷고 걸어가네
찬란한 여름의 햇살도
반짝이는 우리의 젊음도
책장 속 추억이 되어
꺼내어 보게 될 날이 와도
빛이 사라져 가는
그곳 낮은 곳을 향해 손을 뻗어
웃음을 전하며 살자
우리들 그렇게 살아가자
시린 겨울날보다도
더 시린 나날이 찾아와도
늘 그렇게 다시 피어날
우리의 봄날을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