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내게 무엇을 이리
많이도 기대하고 있나요
나는 너무나도 어리석고
더러워서 행복할 수 없어요
그대 내게 무엇이 그리
많이도 느껴진다 하나요
나는 너무나도 비겁하고
못났어서 이해할 수 없어요
그대 내겐 너무 벅찬 그대
그대 내겐 너무 맑은 그대
그대 아쉬울 게 없는 그대
여기서 그만 물러서요
그댄 내게 무엇을 이리
많이도 기대려고 하나요
나의 마음 속은 먹먹하고
야위어서 그대가 쉴 수 없어요
그댄 내게 무엇이 그리
많이도 보여진다 하나요
나의 얼굴들은 나도 몰래
바뀌어 가서 나도 알 수 없어요
우리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우리 기울어져 가는 우리
우리 갈 곳 없이 멈춘 우리
여기서 그만 물러나요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 시간은 여기까지라는 걸
이렇게 흩어져도
아쉬움은 말아 줘요
결국엔 그대에게 축복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