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교

우린 왜 이렇게 서게 된 건지
같은 길이라 믿었는데
사실 처음부터 닿지 못할 서로인걸
우린 모르고 싶었었던건지

손톱만한 자그마한 희망에
이끌려 온 그 길 위에 흩어 뿌려진
미련의 조각들이 발을 찔러
멈춰설 수 없었기에

닿을 수 없는 걸 다 알면서도
계속 걸어야만했어
길고 긴 이 길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것 같아서

손톱만한 자그마한 희망에 이끌려온
그 길 위에 흩어 뿌려진
미련의 조각들이 발을 찔러
멈춰설 수 없었기에

닿을 수 없는 걸 다 알면서도
계속 걸어야만했어
길고 긴 이 길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것 같아서

그대를 향해 조금 더 조금만 더
기울여야만 했었던 어리석은 난

닿을 수 없는걸 다 알면서도
계속 걸어가고 있어
길고 긴 이 길 그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