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Feat. 바버렛츠)

화나 (Fana)/화나 (Fana)


우리를 길들인 습관의 무늬를 봐
어느 새 스미듯
닮아 버렸나봐 우리 둘 다
서로에게 묻히는 삶의 그림물감
데칼코마니
하얀 색깔 도화지 속
우린 데칼코마니
이 세상 너만이 내 반쪽짜리
같은 그림 틀 또 다른 무늬들
닿은 듯이 늘 닮아가는 우리 둘
두 팔 가득 서롤 품에 안으며
우리라는 종이의 절반을 접어
너에겐 내가 묻고 내겐 너가 묻어
말투며 습관부터 작은 성격까지
잘 닦은 거울 쳐다보듯 참 닮은 꼴
맑은 너의 눈을 마주쳐
탐스런 눈 망울 속 나를 볼 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만으로 난 들떴네
늘 가슴 설레이게끔 하는
깨끗한 숨결에 취해 꾼 많은 꿈
행운 같은 매 순간들
하나 된 순간 우린 예술작품
태양보다 빛나는 그대
바로 당신을 보려
색안경 같이 눈에 매단 콩깍지
색색깔 도화지 위
이렇게 달콤한 인연
우린 데칼코마니
서로의 반 쪽짜리
하얀 색깔 도화지 속
우린 데칼코마니
이 세상 너만이 내 반 쪽짜리
같은 그림 틀 또 다른 무늬들
닿은 듯이 늘 닮아가는 우리 둘
모든 색이 고르게 배일 순 없는데
조금의 얼룩에도 금새 목을 매
성급해져 끝내 서툰 행동을 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더 크게 요구해
별 쓸데 없는 데에
서운해져 성을 내고
저울 재고 신경을 매번 곤두세워
그래도 그댄 거듭 새로운 색으로
늘 내 곁을 채워
작은 여백을 메꿔주네 또
아옹다옹 보다 서로 감싸고
장단점은 항상
양쪽 다 받아들여 줘
나와 너 하나여야만
보다 완벽한 한 폭
참다워 각자 손가락 걸고 한 약속
내 마음 좁아지게 만든 괜한 조바심
때문에 만족하지 못했네 바보같이
그 때 난 몰랐지만 이젠 나도 알지
우린 데칼코마니
너는 내 반 쪽짜리
하얀 색깔 도화지 속
우린 데칼코마니
이 세상 너만이 내 반 쪽짜리
같은 그림 틀 또 다른 무늬들
닿은 듯이 늘 닮아가는 우리 둘
가끔씩 싹튼
이 다툼이라는 씨앗들
쉬이 아물지 않는
쓰린 아픔들이 사무친
가슴 위 남은 짙은 얼룩 자국
힘겹게 마주친 어색한 눈빛
제발 부디 눈물 글썽이지마
함께 만든 이 색깔들이 흐려지니까
메마른 뒤엔 엉망으로 굳어지니까
또 젖어버린
종이는 쉽게 뜯어지니까
애써 붙여봐도 예전 그 모양
꼭 그대로는 돌아올 수 없네
서툰 변화로 지나간 기억 따라
그리려 해봤자 이미 알잖니
더 이상 다음 장이
남아있지 않아 우리
왜 상처받기 전에 나 몰랐지
후회와 못난 짓
숱하게 반복한 실수
풀 생각조차 미루다
결국 대답 못한 진심
데칼코마니
내 반 쪽짜리
습관에 배인 그 물감냄새
익숙하게 뇌인 누군가의 색
볼품없이 구겨진
작은 종이를 펼치면
덩그러니 주머니 속
추억이 숨어있어
어느샌가 변하지만
다시 빼 닮고 말지
데칼코마니
그렇게 난 또 다시 깨닫곤 하지
너는 내 반 쪽짜리
하얀 색깔 도화지 속
우린 데칼코마니
이 세상 너만이 내 반 쪽짜리
같은 그림 틀 또 다른 무늬들
닿은 듯이 늘 닮아가는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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