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 무엇이 죽음의 이유라면
그래 그 어떤 건 삶의 이유가 되지
그대 무덤 위에 몇 겹의 벽을 새우고
마른 가지와 낙엽의 지붕을 얹었네
잠시 따뜻하게 기억을 태우네,
파아란 달빛으로 기억을 태우네
허나, 내 안에서 부는 바람
막을 수 없네, 막을 수 없네
모든게 타버린 검게 그을린 밤
그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사람
이젠 어디에도 없는 그대의 온기
시린 유리처럼 창백한 달빛의 향기
잠시 따뜻하게 기억을 태우네
파아란 달빛으로 기억을 태우네
허나, 무엇으로도 이 마음
녹일 수 없네, 녹일 수 없네
오, 난 기.억.을.태.우.네
파아란 달빛으로
잠시라도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