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문 열고
집 들어가는 중
오늘도 날 반기는
깜깜한 어둠
딸깍 스위치 버튼
불 켜진 방 안 아침에
던져진 채 그대로인 옷
에휴 한숨 나와
발 바닥 푹 찍혀 먼지가
걸레 빗자루 어디다 뒀지
위에서 아래까지
후딱 한 바퀴
어느새 팔에 베인 땀
꽤 깔끔해진 방
쌓인 빨래 세탁기
헹굼은 4회
치카치카 샤워까지 깔끔
노트북 잠깐 열고
무한도전이 오늘의 안주
방안에 울리는 웃음소리
삑삑대 세탁기
일어나다 우연히 본 창가
밖에 눈이 와
눈 내리는 밤
또 혼자인 나
다들 지금 뭐 해요
다들 지금 뭐 해요
하얀 눈 내리는 밤에
혼자 길을 걷네
다들 지금 뭐 해요
다들 지금 뭐 해요
방 문 탁 열고 나가는 중
투벅투벅 곧 현관 입구
후 퍼지는 입김
꽤 추운 날씨 발 밑엔
뽀드득 소리
잠시 걷지 텅 빈 거리
편의점 앞
눈 쓸고 계신 사장님
오늘도 가벼운 인사
계산대 위엔
컵라면 삼각김밥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직 내 발자국만
찍혀있는 길
불 꺼진 많은 건물들
노란 불빛 가로등 아래
떨어지는 눈
금세 원룸 문 앞
열쇠 찰랑
찰칵 열린 불 켜진 방
오늘도 아무도 없지
오늘 딱 누군가
그리운 밤
눈 내리는 밤
또 혼자인 나
다들 지금 뭐 해요
하얀 눈 내리는 밤에
혼자 길을 걷네
다들 지금 뭐 해요
눈 내리는 밤
하얀 눈 내리는 밤에
혼자 길을 걷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