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며가며 한개씩
놓고 간 돌이
쌓이고 또 쌓여서
탑이 되었건만
한번 가신 그 님은
돌아올 줄 모르고
무심한 세월만 흘러가더라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위에서
오늘도 님 기다리는
아리랑 처녀
기다려도 그 님은
소식이 없고
그리움은 탑이 되어
쌓여가는데
내 가슴에 붙은 불은
꺼질줄도 모르고
세월이 흐를 수록 더해만가네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위에서
오늘도 님 기다리는
아리랑처녀
깊고 깊은 숲속에
왠갖 잡새가
저마다 흥에겨워
노래 부르건만
천년만년 살자던
그님의 목소리가
어이해 안들리나
나를 울리네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리랑고개 위에서
오늘도 님 기다리는
아리랑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