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빛 물든 하늘
낮 그림자가 길어 질 때 즈음에
옅은 달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하나 둘 번져가는
붉은 가로등 비춰짐에
어둠 드리워진 이 거리를 물들게 해
익숙함은 가리어지고
긴 밤의 낯 드러나고
애태우던 기다림은
밤 빛에 스며드네
달 구름 덮은 하늘
움츠러진 마음 눈 떠짐에
지친 하루의 끝 이 밤을 기다리게 해
눈부심은 고요해지고
심연에 빠져 들 때면
말 할 수 없는 이 밤은
침묵을 속삭이네
달 구름 덮은 하늘
움츠러진 마음 눈 떠짐에
지친 하루의 끝 이 밤을 기다리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