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열차표 모퉁이에
외워둔 머나먼 주소
무작정 새벽녘 기차에 오르네
갈색 헌 지갑 한켠에다
꽂아둔 여행지 광고
꼭 한 번 너와 떠나 보고 싶었어
햇살이 담긴 길을 따라
마주 걷는 추억들에
가끔은 멀리 돌아가도 쉬어가도
조금 느려도 좋아
한걸음 한걸음
달콤한 마음은 두근두근
떨리는 걸음은 차근차근
다신 없을 것 같던
다시 내게 다가온
자꾸 보고픈 사람
꿈을 꾼 듯
떠나간 사랑은 가을처럼
길고긴 계절을 돌아오네
참 다행이야 너와 걸을 수 있어
하루 얘기를 펼쳐두려
아껴둔 노을진 바다
꼭 한 번 너를 데려 오고 싶었어
큰 해바라기 길을 따라
마주 오는 바람결에
가끔은 한참 얘길하다
속삭이다 조금 늦어도 좋아
한걸음 한걸음
달콤한 마음은 두근두근
떨리는 걸음은 차근차근
다신 없을 것 같던
다시 내게 다가온
자꾸 보고픈 사람
꿈을 꾼 듯
떠나간 사랑은 가을처럼
길고긴 계절을 돌아오네
참 다행이야 너와 걸을 수 있어
한달음 한달음
끝없이 달려가는 하루에 날 던져도
잠시 돌아설때도 잠시 눈 감을 때도
자꾸 그리운 사람
너를 만나
또 한번 봄날을 꿈꿔보고
차디찬 계절을 감싸주네
참 따뜻하다 너와 걷는 올레길
참 따뜻하다
나를 잡은 너의 두 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