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이제 재개발
꽃피는 산골도 이제 재개발
깊은 산 속 옹달샘 온천 재개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다 재개발
그 속에서 놀던 때는 이제 없어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헐리고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 모으는 딸 있네
뜸북 뜸북 뜸북새는 잡히고
뻐꾹새도 다 잡혔네요
옆 집에 사는 개 역시 잡혔네요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엄청 좁아요
아빠가 출근하니 새 아빠가 오네요
퐁당퐁당 돌을 던지니 누가 맞네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춤바람이 나네요
토실토실 아기돼지 마장동에
송아지 송아지 마장동에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더니
지명수배자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취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물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