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넌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왠지 네 뺨엔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아
울지마 말하려 해도 넌
웃으며 맘껏 떠들고 있는데
나는 단련된 네 표정이 너무나 아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길어야 몇년일까
사진 속 너는 꽃을 한 아름 안고서
깨어질 듯한 표정을 하고 있어
그런 널 생각하면 나는? 그 날로 돌아가
창을 등진 너의 미소와 한참 울었던
햇살 속의 오전과 오후
생각하면 나는 다시 뒤돌아가
내 평생의 어떤 부분도
너와 스치는 선택은 조금도 없으니
당신이 없는 내 인생이 예정되어
있단게 너무 끔찍해
사진 속 너는 내 품에 가득 안겨서
날카롭게 내 맘을 찢고 있어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지길 바래
너는 따뜻한 얼굴이 더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