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우리 처음 수줍게 웃기만 했던 맑은 봄날
생각나니 조심조심 한발 한발 가까이 가던 여름날
떠오르니 우리 함께 정동길의 낙엽을 밟던 가을날
눈 맞으며 함께 캐롤을 부르던 겨울날
온통 너로 가득 찼던 시간들 그래서 숨 쉬던 날들
눈 맞추고 입 맞추고 웃고 웃다 눈물 흘리던 날들
영원할 줄 알았는데 다시는 오지 않는 날이 될 줄 몰랐는데
좋았는데 참 기뻤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도 난 그냥 네 손만 잡고 있어도 행복했는데 뭐니 이게 전부니 이게 아니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아무리 좋게 봐도 그 남잔 아닌데 나대신 널 가진 남자가 겨우 어떻게 어이없게 그렇기 때문에 넌 당장 돌아와야 돼 네가 돌아오는 그 날까지 나 기다릴게 그런데 나 그날까지 살 수 있을까
온통 너로 가득 찼던 시간들 그래서 숨 쉬던 날들
눈 맞추고 입 맞추고 웃고 웃다 눈물 흘리던 날들
영원할 줄 알았는데 다시는 오지 않는 날이 될 줄 몰랐는데
걱정스럽게 네가 하던 그 말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말
안 믿었는데 널 믿었는데 난 그래서 아직 널 사랑하는데
끝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서 아니 믿을 수 없어서
너무 귀한 우리 사랑 이대로 떠나보낼 순 없어서
내가 울어 그냥 울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