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이젠 안녕
다신 나를 찾지 말아 줘
어떤 추운 밤에도
어떤 궂은 날에도
저녁 어스름이 진 내 작은 창가에
어느새 별들이 내린다
너를 떠나 살 수 있을까
나의 가장 오랜 벗이여
나는 네가 없이는
내가 아닐 것 같아
차가운 너의 품 안에서 눈 감으면
어느새 꿈속을 걷는다
저기 먼 숲에서 짙은 어둠이
끝없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아
다시 너에게로 간다면
슬픔이여 그러니 안녕
이젠 나를 그만 놓아 줘
어떤 추운 밤에도 어떤 궂은 날에도
너에게 건네려는 마지막 인사에
어느새 눈물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