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는 날

베이비 복스 1기


신중에 신중을 기해 많은 생각 수십번의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야
이별을 결정하기까지 내가 얼마나 고통 스러웠는지 너는 몰라
니가 그렇게 탐스러워하던 긴머리를 자를때
통곡을 했어 내 결심이 흔들릴까 내가 나에게 다짐을 하는 의식이었어
두눈을 넌 크게 뜨면서 아무말도 못해 나를 보고 벌린 입
넌 다물지 못해 무슨 일이냐고 묻기 시작해
기막혀 하며 대답대신 팔짱끼고
커피숍의 문을 열고 나와 평소처럼 행동하며
함께 영화보고 저녁을 먹고 가벼운 맥주 한잔 뭐가 좋은지 웃는 너
오늘 끝이란걸 알 수 없겠지 미안해 아무것도 모르는 네게 이별을 줘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애지중지 애지중지 아껴오던 아껴오던
긴머리를 포기하며 자르는지 알것같아 예
짧아지면 짧아진만큼 가벼워진 슬픔이길 기대하게 되는거야
머리가 자라면 자라는 만큼 슬픔없던 지난 나를 찾을 수 있어
조금만 더 있다 가자며 헤어지기 싫어 날 잡는 너
가래도 넌 계속 우기며 집앞까지 날 또 바래다 준대
눈물이 나와 아무말도 할 수 없어
내일 다시 만나는것 처럼 돌아선 널 보낸거야
니가 이별인걸 알게 됐을때 머리를 자른 이유 그때서야 넌 알겠지
너의 슬픔으로 얻은 내 행복 나에겐 사랑보다 안정된 삶의 유혹이 컸어
지금 내가 우는 건 왜 지금 내가 우는 건 왜
슬픔때문이 아니야 잘려나간 머리가 아쉬워서 인거야
깎아버린 머리가 허전해서 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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