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같이 봤던
영화가 50편 쯤 아마
이젠 팝콘 봉투 속에
부딪히는 손이 떨리지가 않아
처음 만났을 땐
음식의 반을 남기던 니가
이젠 남기지도 더는
그걸 민망해하지도 않아
나를 만나면서 화장을 하는 걸
귀찮아 하는 널 볼 때마다
뭐랄까 내 맘이 좀 그래
오래 만나면서 무뎌져 가는 건
절대 너만의 잘못이 아닌데
답답해져 요즘엔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아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모든 걸 다 해 줄 것 같이 굴던
나는 이젠 기념일조차 귀찮고
넘어가려고만 하네
그토록 청순하고 얌전했던 너는
이젠 내 친구들과
욕을 주고 받으며
농담을 하네
집에 돌아오는 차 안 라디오
볼륨만 만지작거리는 너
오늘은 왠지 더 거릴 느껴
자꾸만 가슴이 저미는 건
뭔가를 결심한 듯
널 바라보는 나
그리고 마치
들을 준비가 돼 있단
표정을 짓는 너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아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아무 말이 없었다
아무 말이 없었다
왜 이렇게 그대가 미울까요
알면서 다 알면서
풀리지가 않네요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아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넌 이럴 때 마다 무슨 생각해
난 이럴 때 마다 이별을 생각해
넌 이럴 때 마다 무슨 생각해
난 이럴 때 마다 이별을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