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참으로 고요하다
요란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에
나는 그만
귀를 감싸버린다
문이 열린다
빛이 새어 들어온다
발끝이 보인다
건조한 스니커즈
마룻바닥
가벼운 마찰
고마움 이미
저만치 멀다 나는
이제 반갑고 두렵다
역시나 춤을 추는
너의 등은 두껍다
무섭고 묵직하다
견디기는
역시나 춤을 추는
너의 등은 두껍다
무섭고 묵직하다
견디기는
언제나
한 시간 삼십이 분
두 시간 사십팔 분
너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그림자가 기울어
이제는 어둠이 와도
너의 등은
전혀 따뜻하지 않다
가여운 너는
서서히 작아진다 또 또
가여운 너는
서서히 작아진다 또 또
고요하다
참으로 고요하다
요란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에
나는 그만
귀를 감싸버린다
문이 열린다
빛이 새어 들어온다
발끝이 보인다
건조한 스니커즈
마룻바닥
가벼운 마찰
고마움 이미
저만치 멀다 나는
이제 반갑고 두렵다
역시나 춤을 추는
너의 등은 두껍다
무섭고 묵직하다
견디기는
역시나 춤을 추는
너의 등은 두껍다
무섭고 묵직하다
견디기는
언제나
문이 닫힌다
또 다시 시끄러운 고요에
귀를 막는다
어느 것이 나을까
하지만 선택은
어느 것이 나을까
하지만 선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