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닳은 기억이
끝없이 펼쳐지는 밤
가만히 눈을 감아보며
소리없이 들리는
그리운 목소리
다시는 오지 않을
나의 사람아
메마른 내 손끝이 유난히
시려오는 밤 괜시리 손을
매만지다 손가락 그 사이에
남겨진 말들이 가슴에
맴돌아 내 맘에 멍든다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가 있었던 수많은
그 날들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우릴 비춰주었던
밤 하늘의 별들마저
다른 연인 찾아 떠나고
담담해진 하루를
내 맘이 못견뎌 겨우내
뒤척여 또 잠을 청한다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가 있었던 수많은
그 날들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꿈같은 그 시간을
그대는 괜찮을까
우리가 있었던
수많은 그 날들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닳고 닳은 기억이
끝없이 펼쳐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