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박소빈


매일 똑 같은 목걸이 하네요 날근한 줄이 끊길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느냐 물으면 습관 같은 거라고 얘기하죠

그대 손으로 걸어준 그 날부터 한날 한시도 떼본 적 없죠
다른 사람 손 탈까 풀어놓고 잊을까 나의 몸이 된 거죠

언젠가 녹이 슬게 되겠죠 끊어지면 다시는 이을 수도 없겠죠
떠나버린 그대가 오지 않는 것처럼 추억도 사라질까 보내기 싫어

예쁘지 않아 어울리지 않아 다른 목걸이 사준다 말하죠
괜찮다 하며 웃어 보였지만 그 사람이 미워질 것만 같죠

이유도 없이 매만져 보게 되죠 그대 안부를 묻는 것처럼
아무 대답 없는데 온기조차 없는데 내가 봐도 안 쓰러

언젠가 녹이 슬게 되겠죠 끊어지면 다시는 이을 수도 없겠죠
떠나버린 그대가 오지 않는 것처럼 추억도 사라질까 보내기 싫어 워

부질없지만 어디에 있더라도 그대와 나를 이어줄 것 같아
지푸라기처럼 힘이 없는 바람일 텐데
이젠 보내야만 하는데 놓아야만 하는데
조금만 더 잠시만 더 붙잡고 싶어

언젠가 내려놓게 되겠죠 이 사랑이 힘겨워 지칠 수도 있겠죠
그래 그때까지만 옷 속 깊이 감추고 푸르지 않을래요 보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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