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당신을 믿은
내가 바보였소
내 채쭉에 내가 맞었소
야멸찬 사람아
내가 속으마 내가 속으마
속절 없는 푸념을
하여서 무엇하리
아 차라리 속을테다
애당초 당신을 따른
내가 미흡했소
내 낚시에 내가 걸렸소
야속한 사람아
내가 떠나마 내가 떠나마
하염 없는 탄식을
하여서 무엇하리
아 차라리 떠날테다
애당초 손잡고
울던 내가 어리석소
내 사랑에 내가 취했소
무정한 사랑아
내가 믿으마 내가 믿으마
천리원정 타향에
외로운 타향에서
아 차라리 믿을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