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 눈 붉어질 때 즈음
홀로 길 떠날 채비를 하게 되지
그 어딘가에 있다는 그 호수를 향해서.
고요한 그곳에 기꺼이 잠기겠소.
난 즐겨 이 쓸쓸한 발걸음을
혹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날이 오면
내 친구여,
내 몸 잠겼을 그곳을 어림잡아
흰 장미 한 송이 그곳에 던져주겠나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올 때
안개 자욱한 이 세상에 갇히지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찢긴다 해도
안개가 걷혀야 통증은 찾아오니깐
난 즐겨 이 쓸쓸한 발걸음을
혹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날이 오면
내 친구여,
내 몸 잠겼을 그곳을 어림잡아
흰 장미 한 송이 그곳에 던져주겠나
난 즐겨 이 쓸쓸한 발걸음을
혹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날이 오면
내 친구여,
내 몸 잠겼을 그곳을 어림잡아
흰 장미 한 송이 그곳에 던져주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