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흘러간(山寺)

정목스님


아무것도 없는 종이 위에  산은 그려도
바람은  바람은  그릴 수 없어
벽을 향하여 참선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마음은 마음은 그릴 수 없네
솔 바람이 우~~ 잠을 깨우는
산사의 바람소리가 들릴 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의 바람소리
산사의 바람소리

해 저물고 달이 뜬 산사에 가냘픈 촛불이
바람에 바람에 꺼질듯이 흔들리고
달빛이 창문에 배이니 소나무 그림자
파도처럼 파도처럼 출렁이네
솔 바람이 우~~ 잠을 깨우는
산사의 바람소리가 들릴 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의 바람소리
산사의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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