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에

수경

뿌연 언덕 위에 그대가 있네요
저 멀리 그대가 보이는 거 맞죠
다가 갈 수 없어 나 여기 이렇게
바라만 볼 게요 그대 모습

아프긴 한가 봐요 내 맘이 오늘도 우네요
나 괜찮다고 말을 했는데
멀어져 가는 그림자 부여잡고
내 눈물로 대신했던

이런 날엔 (자연스레)
흐르는 빗 방울처럼
이런 날엔 (나 이렇게)
조용히 기대어 앉아
아무 말도 아무 것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이런 날엔) 어떡해요...

보고 싶지 않아 손으로 두 눈을 가려봐요
눈을 감을 수도 없는걸요
빈 틈 사이로 그대의 그 향기가 코끝을
스쳐가요

이런 날엔 (자연스레)
흐르는 빗 방울처럼
이런 날엔 (나 이렇게)
조용히 기대어 앉아
아무 말도 아무 것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바보같은) 이런 날엔

(어떡해요) 어떡해요 자꾸만 생각나는데
(어떡해요) 지쳐가요 슬픔에 주저앉아
아무 말도 아무 것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이런 날엔)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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