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가지 말 걸 그랬어. 가지 말았어야 했어. 니 결혼식..
verse 1/
진짜 오해는 하지마. 너를 당황시키려는 못된 맘이 있었거나,
이 결혼 무효야! 괜히 훼방 한 번 놓으려고 간 거는 아니니까. 너무 빠른 거는 아닙니까? 묻고 싶었던 거는 아십니까?
허나 티내진 않을께. 어쨌든 축하해야 하는 날이니까. 사실은 말야. 어제 저 멀리 거제도나 훌쩍 떠나. 술에 쩔어야지.
낡은 서재에서 너를 저주해 하다 잠들었다 깨서 보니
첫째, 아니 내가 왜 도망가. 둘째, 과연 죄진 것이 난가?
셋째, 어떤 놈의 도둑장가 대체 그래 얼마나 행복한가.
도대체 어떤 놈을 만났는지 궁금한데 거길 왜 안가. 근데 은근히 신경 쓰여. 뭘 입어 야하지. 편하게 입자니 빈티나지
정장바지 입자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건 너무나 쪽팔려 내 맘 한구석에선 가지 말라 말려,
쪽팔려 날 말려, 쪽팔려, 다시 말려 내 맘 두개로 갈려. 너와 아무 상관없는 옷들은 단 하나도 없는 것만 같고,
뭘 입어도 괜히 기가 죽는 가슴은 답답해
터질 것만 같고, 화가 막났다가 다시 내가 못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후줄근한 청바지에 낡은 컨버스.
그리고 다가오는 결혼식장으로 가는 11번 버스. chorus/
수많은 생각들에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떠 바라본 곳엔
눈부신 드레스. 쳐다볼 수 없어. Can't believe my eyes. 잘 지냈으면 해. 오늘 그댄 더욱 아름다워 보여.
더 할말이 없어. 갈께.. 안녕.. verse 2/
그래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니가 연락이 안된다던지.
친구하나 이 날까지 소개하지 않더라 어쩐지. 것도 모르고 난 가끔가다 내 귀에 속삭였던
‘오빠 나 영원히 오빠꺼야’ 라는 말들을 순진하게 믿었잖아.
그래 난 인정해. 내 앞날이 캄캄한 것과
그저 난 걱정했네, 오늘은 너랑 뭐를 해볼까? 병신 인증 크리 제대로, 길이 꽉막힌 도산대로. 게로 게로한
나의 능력은 제로. 완전히 망가진채로 비참한 감정만 이미 두 배로. 웨딩마치. 너가 머릴 딸 때부터 꿈을 꿨겠지.
바로 나같이 허접한 놈을 상상하진 않았겠지. 어서 나를 떠나 가라고, 내가 가진 거는 이게 다라고,
크게 말하고 이게 나라고 이거밖에 안되는게 바로 나라고! 그러니까 사랑만하면 행복할 줄 알았던 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식에 불청객. 왜 가까워지니 겁나니?
난 발이 떨어지지 않는 바로 너의 결혼식장 앞에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젠장, 기분만 좆같애.. chorus/
수많은 생각들에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떠 바라본 곳엔
눈부신 드레스. 쳐다볼 수 없어. Can't believe my eyes. 잘 지냈으면 해. 오늘 그댄 더욱 아름다워 보여.
더 할말이 없어. 갈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