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멎고 바다가 마르면
하나 둘씩 피어오르는
별이 멈추고 하늘이 걷히면
춤을 추는 얼어버린 시간
소리도 없이 찾아온 새벽
너의 체취 담은 숨소리가
봄날의 진한 향기로 날 찾아
그 때와는 다른 새벽인데
꿈을 꾸는 밤이 오면
서로의 숨을 세던 그때
눈이 내리는 한 여름 같은
기적 속에 사는 너를 안고
멈춰버린 시간에 서 있어
파란달이 뜨는 날에
초록비가 내린 날에
바람이 불고 바다가 달리면
나는 다시 꿈에서 깨어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당연한 듯 걸어 갈 테지만
꿈을 꾸는 밤이 오면
투명한 춤을 추던 그때
눈이 내리는 한 여름 같은
기적 속에 사는 너를 안고
멈춰버린 시간에 서 있어
파란달이 뜨는 날에
초록비가 내린 날에
다시 오지 않을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