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등불이 흔들리네
바람도 없이
창문 밖에서 꽃들이 떨고 있네
바람도 없이
아득한 피리소리, 이 짧은 밤
허공에 떠도네,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우리는 떠나가네
아침이 오면 사위는 등불처럼
너는 가는가
아침이 오면 지는 저 꽃잎처럼
아주 가는가
매운 재만 남기고, 이 짧은 밤
향기만 남기고,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너는 가는가
아 밤은 흐르고 별은 지는데
아 밤은 지나고 먼동 트는데
등불은 타오르네
꽃은 가슴을 여네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김생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홍랑피고 또 지어
김생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품에 안고 놓지 않으리
아, 밤은 지나고 먼동은 트는데
등불이여 꽃이여 피어라
아 밤은 흐르고 별들은 지는데
사랑이여 사랑이여 타올라라
아침은 오지 않으리
김생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