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편지

원빈


어머니 생일 축하드립니다. 성현이에요

항상 생일날 같이 있었는데, 집 떠나니까 자꾸 옛날 생각 나네요

기억나요? 어머니 생일이면 저하고 종현이가 미역국 끓였던거

하도 많이 끓여서 일주일 내내 미역국만 먹었잖아요

누구 말처럼 신이 모든 일을 다 챙길 수 없어서 세상에 어머니를

보내 신거라면 어머닌 골치 아픈 아들 둘을 만나셨어요

어머니 인생이 저희 둘한테 차압당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애물단지들이 나중에 효도한다고.. 잘할께요

아마 제가 잘못하면 종현이가 가만 놔두지 않을껄요

종현이 잘 있죠. 보고 싶네요.

그거 알아요. 늘 종현이 한테 미안했던거

항상 어머닌 제가 먼저 였잖아요.

서울 올라오던 날 종현이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엄마한테 잘못하면 지한테 죽는다고

어머니 이제 그만 제 걱정 마시고 종현이 한테 잘해주세요

지금 옆에있는건 종현이잖아요

어머니,, 아니 엄마!!

늘 엄마라고 부르는 종현이가 부러웠거든요

사랑합니다

저희들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셔야 돼요

언제까지나 엄마곁에서 함께 할께요

아들 성현 올림

그날 난 엄마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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