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A-LIVE)

정재일

바짓자락이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새벽
벌써 눈을 뜬 사람들과
아직 잠 못 든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부산해져 가는 그 길들 위로
싸늘한 달빛이
한숨을 쉬듯 삐걱거리며
언덕 오르는 자전거엔
지친 얼굴의 어떤 남자와
웅크린 채로 잠든 아이
긴 하품과 함께
가로등 불이 꺼지면
끝내 사라지는 마지막 별 하나
하루와 하루가 뒤섞인
하늘엔 희미한 조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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